佛벼락 맞은 유로존

佛벼락 맞은 유로존

입력 2011-12-19 00:00
수정 2011-12-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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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신용전망 부정적” …무디스, 벨기에 2단계 내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경제대국 프랑스의 장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고, 유로존에서 경제 6위 규모인 벨기에는 신용등급이 2단계나 내려갔다.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도 무더기로 신용등급 강등 경고를 받았다.

이 같은 사태는 지난 8~9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신(新)재정협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신재정협약을 주도한 프랑스까지 리스트에 오르면서 유로존의 위기감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을 Aa1에서 Aa3으로 2단계 강등했다. 신용등급 장기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정부부채 문제를 안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차입 조건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자금 조달 여건에 대한 위험이 벨기에 정부의 재정 긴축과 부채 감축 노력에 미칠 부정적 여파를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프랑스의 장기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장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것은 12~18개월 안에 신용등급 강등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국가신용등급은 트리플A(AAA)를 유지했다. 피치는 금융 강화를 위한 프랑스 정부의 다양한 조치와 다변화된 경제력을 인정하면서도, “프랑스의 부채가 2014년 국내총생산(GDP)의 92%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랑스는 구조적인 예산적자와 정부부채 때문에 다른 유로존의 AAA 등급 국가들에 비해 경제위기 심화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피치는 유로존의 이탈리아, 스페인, 슬로베니아, 아일랜드, 사이프러스 등 이미 ‘부정적’으로 전망된 6개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 내 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최근 EU 정상회의 이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19일 콘퍼런스콜(전화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AFP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1-12-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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