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칸촌 시위대 “마을밖으로 행진”

中 우칸촌 시위대 “마을밖으로 행진”

입력 2011-12-21 00:00
수정 2011-12-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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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廣東)성 루펑(陸豊)시 우칸(烏坎)촌에서 토지 강제 수용을 규탄하는 시위사태가 21일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우칸 시위대 수천명은 이날 우칸촌에서 루펑시까지 약 5㎞를 행진, 마을 밖으로 시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WSJ는 시위대가 집권 공산당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는 한편 베이징 당국자들이 지역 당국의 토지 강제 수용과 부패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달라는 요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과 우칸촌을 봉쇄하고 있는 무장 공안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칸촌 주민 2만여명은 지난 9월부터 4개월째 지방정부의 토지 강제 수용과 보상금 착복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는 지난주 시위 지도자인 쉐진보(薛錦波) 촌장이 공안에 구금되어 있던 중 심장발작으로 갑자기 사망하면서 격렬해지고 있다. 지난 19일에도 주민 1000여명이 마을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우리는 전체 체제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지방 관리들의 부패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루펑시 당국자와 공산당 지도자들은 우칸에 들어가 마을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시 대표위원회 측과 공개 회담을 가졌다. 이는 폐쇄적인 중국 정치 시스템에서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 고위 당국자들은 해결책을 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샨웨이(汕尾)당 서기 정옌슝은 19일 동영상 연설에서 “우칸촌 사태는 해결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이 외국 언론을 상대로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공안들은 우칸 진입을 시도하지 않고 있고 주민들도 마을 외곽에 바리케이드를 쌓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지만 유혈 충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1-12-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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