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교역통로 취안허 해관도 이틀간 업무 중지
북한과 중국의 변경지역 출입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을 앞두고 완전히 봉쇄됐다.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바로 접해있는 중국 훈춘(琿春)과 투먼(圖們)시 정부 관계자들은 2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국장을 앞두고 매우 비통한 상태라면서 외국인이 변경지역에서 북한을 구경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두만강과 투먼강 등이 교차하는 룽징(龍井)시도 변경지역의 출입로를 완전히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춘과 투먼시 관계자는 변경지역에서 언론사 취재는 물론 민간인과 일반 공무원 등 모든 사람의 변경지역 출입을 금지했으며 금지시한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앞으로 북한 내부 사정이 안정되는 시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 전 위원장 사망 발표 직후보다 더 강화된 조치다.
김 전 위원장 사망 발표 직후에는 훈춘의 취안허(圈河) 해관(세관)과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국경선이 맞닿은 팡촨(坊川)의 출입이 제한적으로 가능했다.
이렇게 변경지역 통제가 강화한 것은 김 전 위원장 사망 후 외국언론과 외지인들의 출입으로 북한 사정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북한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의 최대 동맹국인 중국으로서는 북한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어 좋을 게 없기 때문에 변경지역을 봉쇄함으로써 북한을 배려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동북지역과 북한의 무역통로인 훈춘의 취안허 해관도 28일 김 전 위원장의 영결식을 앞두고 이날부터 이틀간 업무를 중단했다.
취안허 해관은 지난 19일 김 전 위원장의 사망 발표 후 이틀간 업무를 중단한 후 북·중 경제교류를 재개했으나 이번에 다시 업무를 중단한 것이다.
변경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감시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외부인과 전화통화도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며 외부인과 만나는 것은 아예 삼가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북한에서 큰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변경지역의 특성상 정부 모든 기관의 경계심이 매우 고조돼 있다”면서 “당분간은 외부인과 전화통화나 만남이 곤란하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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