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걸프만서 선박에 발포…4명 사상

美해군, 걸프만서 선박에 발포…4명 사상

입력 2012-07-17 00:00
수정 2012-07-17 06: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란에 대한 서방의 제재 이후 걸프만 인근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이 걸프만에서 의심스러운 소형 선박을 향해 발포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레인에 주둔 중인 미 제5함대의 대변인인 그레그 라엘슨 대위는 16일 오후 2시50분께(현지시각) 두바이의 제벨 알리 항구 앞 약 15㎞ 해상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형 선박이 미 함대의 급유선인 USNS 래퍼해녹호에 빠른 속도로 접근해 경고 절차를 거친 뒤 발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군이 접근해오는 선박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했으나 이를 저지하는 데 실패했으며 이후 래퍼해녹의 보안팀이 50구경 기관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경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더 이상의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총격을 받은 소형 선박은 3개의 모터가 달린 길이 9m의 어선이며 사상자는 모두 인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 외교부 관계자도 국영 WAM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도인 어부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면서 사건의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제벨 알리 항구에서는 응급 구조대가 출동해 사체와 부상자들을 후송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아랍에미리트(UAE)는 걸프만 지역 내 미국의 주요 우방이며 제벨 알리항은 미 함대가 수시로 정박하는 기착지다.

총격을 받은 소형 선박이 이란 등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관계자들은 그동안 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만 인근에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소형 선박을 이용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선박의 배후에 이란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이후 미국이 인근 수역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미군은 소형 선박이 공격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으로 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10월에는 예멘 아덴항에 급유를 위해 정박 중이던 USS 콜호에 폭탄을 실은 소형 선박이 돌진해 17명의 미 해군 병사가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하는 테러가 발생했었다.

두바이 소재 근동·걸프군사분석연구소의 시어도어 카라시크 연구원은 그동안 제벨 알리항 인근에서 공격이 발생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미군의 방어력을 시험해보려는 이란군의 도발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AI의 생성이미지는 창작인가 모방인가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챗GPT-4o 이미지 제네레이션’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특정 애니메이션 ‘화풍’을 자유롭게 적용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이 큰 특징으로, 콘텐츠 원작자의 저작권을 어느 범위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 AI가 학습을 통해 생성한 창작물이다
2. 저작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모방물이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