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폭발로 해저 생물체 멸종
6천500만년전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공룡의 시대’가 종말을 재촉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있다.공룡의 멸종은 직경이 최소 9.6㎞인 소행성이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충돌함으로써 촉발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룡이 멸종하기 이전에 화산폭발로 해저 생물이 먼저 멸종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 보도에 의하면 미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소행성 충돌이 있기 전에 지금의 인도에 해당되는 데칸 고원에서 발생한 거대한 화산 분출의 영향으로 지구가 더워지면서 대부분 조개류인 해저 생물체가 멸종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워싱턴대학의 지구ㆍ우주과학 분야 박사과정 학생인 토머스 토빈은 “화산 분출이 소행성 충돌이 있기 30만~20만년전에 시작되어 10만년간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산 분출로 대기가 ‘미세한 입자’(에어로졸)로 가득차면서 처음에는 지구를 냉각시켰다.
그러나 수백년에서 수만년간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탄소와 달리 에어로졸의 활동기간은 1년에서 10년에 불과하다고 토빈은 지적했다.
학회지에 실린 토빈의 연구논문은 남극대륙 근해 세이모어 섬의 화석이 풍부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이 지역은 잘 알려진 미 몬태나주 ‘헬 크리크’지층보다 10배가 많은 퇴적물을 함유하고 있어 과학자들이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는데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수 있다고 토빈은 지적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얻어낸 증거는 화산폭발과 소행성 충돌로 인한 별개의 ‘멸종사태’가 있었음을 보여주고있다고 말했다.
첫번째 있었던 해저 생물 멸종이 뒤이은 공룡멸종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그러나 토빈은 화산폭발로 부터 살아남은 생물종(種)이 충분한 면역체계를 갖추지 못함으로 소행성 충돌이 가져온 장기적 환경 영향하에서 생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차례의 멸종사태가 완전히 별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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