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부상 중

美 사우디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부상 중

입력 2012-10-24 00:00
수정 2012-10-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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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고유가와 새로운 시추공법 도입에 힘입어 원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천90만 배럴로 7% 증가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에는 원유 생산량이 1998년 이후 최대치에 달하고, 수입량은 전체 소비량의 41%로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에너지부는 석유와 바이오연료를 포함한 연료 생산이 내년에는 하루 평균 1천14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금까지 미국 원유 생산량 가운데 최대치로 사우디의 하루 평균 생산량 1천150만 배럴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티은행도 2020년께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평균 1천300만~1천5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원유 생산 증가는 노스다코타,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의 경제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철강업체는 물론 주택건설업과 자동차 판매업 등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보분석기관 IHS는 원유와 가스 시추 붐이 이미 170만개 일자리를 떠받치고 있으며 2020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130만개의 일자리를 더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사우디를 넘어서는 최대 산유국이 될지는 앞으로의 유가 추이와 사우디의 산유량 조절에 달렸다.

미국보다 사우디의 원유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유가가 배럴당 75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미국 생산업자들이 생산 감축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유가를 일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산유량을 조절해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사우디가 2017년까지는 산유량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올해 배럴당 107달러였던 국제원유가가 앞으로 5년 안에 89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는 미국이 생산감축에 들어갈 수준은 아니다.

원유 생산량이 크게 늘었지만 미국인의 하루 평균 석유 소비량은 1천870만 배럴로 여전히 생산량을 크게 넘어서 부족분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 산유량 증가와 차량 연비 개선으로 2020년 이전에는 수입량이 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산유량이 증가하더라도 개발도상국의 수요 증가와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 때문에 유가는 앞으로 몇 년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사우디가 9·11 테러 이후 유가가 떨어지면서 생산을 감축했던 2002년 잠시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됐었다. 하지만 이후로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계속해서 국제 석유시장을 주도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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