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상수관 작동 불가…주민들 펌프나 우물물 마셔

北 상수관 작동 불가…주민들 펌프나 우물물 마셔

입력 2012-11-05 00:00
수정 2012-11-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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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CEF, 북한과 상수원 시설 사상 최초로 공동조사보고서 “우물 주변에 오염원 많아 방역대책 시급”

북한은 시설 노후화와 연료 부족으로 상수관 시설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아 지방 주민들이 식수를 펌프 물이나 우물물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5일 북한 내각 도시경영성, 중앙통계국과 공동으로 평안남도 평원과 황해북도 신평 등 2개 군의 상수원 시설을 처음으로 시범조사해 보고서를 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원군의 전체 가구 수는 모두 4만7천 가구였지만 상수원 시설 사용 가구는 8만9천792 가구로 거의 배에 달해 주민 대부분이 두 가지 시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의 상수관 대다수가 작동하지 않거나 일부만 작동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식수 소비를 펌프 물이나 우물물로 보충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상수관을 통해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것은 에너지난으로 인한 전력 부족 현상으로 아예 전무하거나 하루 최대 6시간 이내로 일정하지 않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은 “전기가 자주 끊겨 식수용 정수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수를 하더라도 배수지 물을 끌어올리지 못해 수돗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평원군 주민들의 경우 평균 117m, 신평군은 평균 91m를 걸어가야 식수를 구할 수 있으나 식수원 주변에 간이화장실, 폐수로, 가축우리 등 오염원이 있어 수인성 질환 방역대책이 시급하다.

북한의 상수도 시설은 신도시를 제외한 거의 모두가 해방 전에 건설된 정수장과 배수지로 운영되고 있어 노후화된 상수관이 파열되거나 수돗물에 지렁이나 흙탕물이 섞여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이번에 시범조사를 실시한 결과, 앞으로 1년 또는 1년6개월 안에 상수원 시설 조사를 북한 전국 10개도, 도당 2-3개군으로 확대하는 전수조사가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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