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한·일만의 일 아닌 인권 문제”

“위안부는 한·일만의 일 아닌 인권 문제”

입력 2013-01-02 00:00
수정 2013-01-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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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전문가, 뉴욕타임스에 기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직접 관련 있는 나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과 여성권리의 문제이며 일본은 “여성 권리의 보호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미국의 외교 전문가가 촉구했다.

메리 M. 매카시 드레이크대 교수는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일본의 역사인식 후퇴 경향을 들면서 이런 흐름이 일본과 다른 나라들이 원만한 관계로 지내는 데 큰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일본의 외교나 미국의 전략적 이익 또는 역사의 문제만은 아니다”고 매카시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의 중요성은 “오늘날 세계의 무력충돌 지역과 다른 위험한 곳에 있는 여성과 소녀의 실제 상황과 뗄 수 없는 관계로 이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매카시에 따르면 미 하원이 지난 2007년 일본에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을 때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권리와 인권의 문제”로 재구성됐다. 위안부 문제는 이후 세계적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았는데 여성이 인신매매로 고통받는 현실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매카시 교수는 세계의 인신매매 피해자가 240만명이며 이 가운데 80%가 성 노예로 착취당한다는 유엔 자료를 인용하면서 보스니아나 콩고민주공화국 같은 내전이 벌어진 나라에서는 성폭행과 성매매 강요를 포함한 성폭력이 끊임없이 일어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는 역사 문제가 아니며 일본과 한국 사이의 문제만도 아니다. 인권과 여성 권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아베 신조 총리의 현 정부에서 더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본을 “인권의 보호자, 권리를 빼앗긴 이들의 옹호자”로 만들어 일본 젊은이들에게 국가적 자부심을 불어넣고 구체적 조치를 통해 성노예와 전쟁 성폭행 문제가 역사의 문제로 남게 할 기회는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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