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중국 위협론 부추기려는 의도”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자위대 함정에 대한 중국의 사격용 레이더 조준에 대해 “일방적인 도발”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아베 총리는 6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민주당 가네코 요이치(金子洋一) 의원의 질문에 “(중국의 레이더 조준은) 예측하지 못한 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한 행위”라며 “일방적인 도발이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략적 호혜 관계로 돌아가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자제를 강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 부(副)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양국간 관계 전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대국적인 관점에서 대처하겠다”며 중국과 일본이 이같은 돌발 사건에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자민당 외교·국방 합동부회에서 “동맹국인 미국과 연계를 강화하고 (미국의) 관여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담당 부처(국방부)에 물어보라”며 답을 피했다.
화 대변인은 일본 정부의 항의 전에는 중국 외교부도 이번 사건 내용을 모르고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우리도 보도를 보고 알았다.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 군사 전문가는 일본이 레이더 조준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 ‘중국 위협론’을 부추겨 국방 예산을 대폭 늘리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중국국제라디오(CRI) 인터넷판에 따르면 중국 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교관 등을 지낸 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레이더 조준 사건은 결코 이례적인 것이 아니고 비상 상황을 조성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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