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나치 약탈 미술품 유대인 주인에게 돌려준다

프랑스, 나치 약탈 미술품 유대인 주인에게 돌려준다

입력 2013-02-19 00:00
수정 2013-02-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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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등 소유한 모네, 루벤스 그림 등 2천여 점 달해

프랑스 정부가 나치 정권이 강탈한 미술품 가운데 2천여 점을 원래 주인인 유대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이들의 행방을 찾는 작업에 나섰다.

유대인이 소유했던 작품에는 모네, 루벤스, 르누와르 등 유명 화가의 그림이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 파리의 루브르,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프랑스 정부는 역사학자, 자료보관 전문가, 큐레이터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해 다음 달부터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담팀 구성을 주도한 장 피에르 바디 전 프랑스 문화부 국장은 “나치 강탈 미술품의 주인을 찾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면서 “2차 대전이 끝난 지 70여 년이 되었지만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데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치는 1933~1945년 당시 유대인 박해 정책의 하나로 유대인이 개인적으로 소장한 미술품 수십만 점을 강탈해갔다.

이들 작품의 대부분은 연합군이 종전 후 회수해 작품 출처별로 해당국 정부에 돌려줬으며 주인이 나서지 않은 작품은 박물관에 맡겨져 보관되어 왔다.

프랑수아 올랑드 정권의 이번 조치는 1995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나치 점령하에서 유대인 박해에 동조한 책임을 시인한 이후 프랑스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유대인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상원은 외교부와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된 나치 약탈 귀중품의 분류 및 스캐닝 작업 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정부 측에 촉구했다.

상원 보고서를 작성한 녹색당 소속 코린느 보쇼 상원의원은 “미술관은 2차 대전 이후 추가된 작품의 출처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문화부는 조만간 나치가 유대인으로 부터 약탈한 7 점의 미술품을 되돌려줄 예정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되돌려주려는 미술작품의 대부분이 폴란드, 옛 체코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중ㆍ동부 유럽 출신 유대인 가족들이 소유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2차 대전 종전 4년 후 연합군으로부터 환수된 6만 1천233 점의 미술품 가운데 4분의 3을 주인에게 되돌려 줬다.

주인을 찾지 못한 나머지 1만 5천792 점 가운데 예술적 가치가 적은 1만 3천500 점은 경매 처리했고 2천여 점은 국내 57개 박물관에 보관 전시되어 왔다.

프랑스 정부는 1954년 이후 나치 약탈 미술품의 주인을 찾는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았으며 1999년까지 반환한 작품은 79점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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