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초등교장의 격려편지…”성적이 삶의 전부 아냐”

영국 초등교장의 격려편지…”성적이 삶의 전부 아냐”

입력 2014-07-16 00:00
수정 2014-07-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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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학생들에게 시험성적을 통보하면서 성적이 삶의 전부는 아니라는 내용의 격려 편지를 동봉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잉글랜드 랭커셔주의 넬슨시에 위치한 배로퍼드 초등학교의 레이철 톰린슨 교장은 14일(현지시간) 6학년 학생 모두에게 보낸 편지에서 “너희들이 받은 성적이 너에게 무언가를 말해주겠지만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 편지는 다음날 아침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갔으며 이를 본 트위터 이용자들은 성적 지상주의자였던 마이클 고브의 후임자인 니키 모건 신임 교육장관이 읽어야할 첫 번째 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편지는 “우리는 너희가 이처럼 힘든 주간에 큰 헌신을 보이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시험이 너희들 각자를 특별하고 독창적으로 만드는 모든 것을 항상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지는 이어 “이러한 시험을 개발하고 그것들에 점수를 매기는 사람들은 너희들 개개인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너희중 많은 수가 두 개의 언어를 한다는 것을 모르며 너희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거나 춤을 추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 편지는 이어 학생들이 시와 노래를 창작하거나 스포츠에 참가하고 방과후 종종 집에서 동생들을 돌보기도 한다며 칭찬을 열거한 뒤 “현명해지는데는 많은 방법이 있음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미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초등학교 편지가 교장과 학생, 주 (州) 이름 등이 지워진 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톰린슨 교장은 6개월전 쯤 온라인을 통해 이 편지 원문을 발견했으며 학년 말을 맞은 학생들에게 전달할 가치가 있는 감상을 담고 있다고 느꼈다면서 자신이 보낸 편지가 온라인을 통해 한 부모에 의해 공유된 후 엄청난 국제적 반응이 인데 대해 학교가 “놀랐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선생이 할 수 있는 것과 시험이 할 수 없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으며 다른 이용자는 “초등학교가 어때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멋진 사례”라는 칭찬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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