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민단체, 中 행정장관 선거안에 “불복종운동하겠다”

홍콩시민단체, 中 행정장관 선거안에 “불복종운동하겠다”

입력 2014-09-04 00:00
수정 2014-09-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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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이 발표한 2017년 홍콩 행정수반(행정장관) 선거 안을 두고 홍콩 내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이하 센트럴 점령)를 이끄는 베니 타이 이우-팅(戴耀廷) 홍콩대 법대 부교수가 중국의 결정에 맞서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결의를 확인했다.

타이 교수는 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우리는 (인도의) 간디가 했던 방식의 시민 불복종 운동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 “투쟁을 계속하기 위해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모든 이들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투(battle)에서 지더라도 전쟁(war)에서는 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센트럴 점령’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 교수는 또 “우리는 사회적 소란을 불러일으키고 그로 인해 경찰이 우리를 체포하게 되기를 원한다”면서 이는 전체 홍콩 사회와 중국, 전 세계에 홍콩인들이 얼마나 단호하게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7년 행정장관 선거에서 ‘국제적 기준’에 따른 보통 선거가 실현되지 않으면 홍콩의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의 도로를 점령해 이 지역을 마비시키자는 내용의 센트럴 점령 아이디어를 지난해 1월 처음 제안했으며, 이후 찬 킨-만(陳健民) 홍콩 중문대 교수 등과 함께 이 운동을 이끌고 있다.

타이 교수는 영화 ‘간디’에서 인도인들이 영국 경찰에게 얻어맞으면서도 행진하는 장면을 회상하면서 “평화적 시위대에 폭력이 가해지면서 국제적으로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그것이 비폭력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31일 2017년 직선제로 치러질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의 절반 이상 추천을 받은 ‘애국 인사’만이 출마할 수 있으며 후보자 수도 2∼3명으로 제한하겠다는 안을 발표했으며, 이에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세력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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