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 4월 시리아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인 염소가스 공격이 감행됐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OPCW는 이날 헤이그 본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OPCW 조사단이 북부 시리아의 여러 마을을 상대로 염소가스가 공격무기로써 “조직적이고 반복적으로” 사용됐다는 것을 반박할 수 없는 확증을 잡았다고 밝혔다.

성명은 “사용한 독가스에 대한 묘사나 물리적 특성, 행태, 공격을 당한 피해자의 징후와 증상, 치료 때 환자의 반응 등에서 조사단은 문제의 유독성 화학물이 순수한 염소가스 아니면 혼합가스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OPCW는 시리아에서 염소가스 공격이 감행됐다는 신고가 OPCW 검증조사단이 4월 구성되자 잦아들었지만 “8월에도 다시 염소가스 사용했다는 주장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루한 OPCW 대변인은 염소가스 공격이 다시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검증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OPCW 조사단이 6월 내놓은 1차 보고서는 시리아 북부 탈마네스와 알타마나, 카프르 제이타의 마을들을 공격하는 와중에 염소가스를 살포했다고 믿을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반군은 2011년 발발한 민중봉기와 내전 중 염소가스를 포함하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상대편이라고 비난해왔다.

OPCW 조사단도 5월에 염소가스 공격을 당했다는 카프르 제이타의 피해 마을을 현장 조사하려고 접근하던 중 급조폭발물(IED) 공격과 총격을 당하는 방해를 받았다.

조사단은 현장에는 가지 못했지만 피해자와 의사, 목격자 수십 명과 인터뷰를 하고 관련 동영상과 진료기록 등을 분석해 염소가스로 공격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5월 시리아 정부군 헬기가 탈마네스와 알타마나, 카프르 제이타에 있는 복수의 마을에 염소가스 폭탄을 투하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은 내전 기간 반군 거점 지역에 화학무기 공격을 수차례 감행했다는 의심을 계속 받아 왔으며, 8월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 지역에서는 정부군의 공습 이후 사린가스 중독으로 최대 1천4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