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장례식 치르려고 사망 보고 누락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실제 사망자 수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집계보다 5천명 가량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크리스토퍼 다이 세계보건기구(WHO) 전략국장은 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에볼라) 감염병의 사망자 수가 많이 누락돼 있다”며 에볼라 사망자 수가 현재 집계치의 두 배 수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O가 5일 발표한 공식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에볼라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1만3천42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4천818명이다. 이 집계대로라면 에볼라 치사율은 37% 선에 그친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가 가장 치사율이 높은 자이레종이며 평균 사망률은 70%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약 5천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이같은 추정이 맞다면 실제 에볼라 사망자 수가 1만명에 육박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이 국장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주요 발병국의 주민들이 보건당국의 개입 없이 전통 방식의 장례식을 치르려고 몰래 매장을 하면서 상당수의 사망 보고가 누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신을 씻기고 만지는 이들 지역의 전통 장례식은 에볼라 전파 원인으로 꼽힌다.
데이비드 나바로 유엔 에볼라 대책 조정관도 AP통신에 “마지막 에볼라 환자가 치료될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으며 에볼라 감염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사회가 대대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고 주요 발병국 지역사회도 적극 대처하고 있어 내년도에는 에볼라 발병이 종식될 것으로 본다고 나바로 조정관은 낙관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제약사들과 함께 기금을 조성하고 총 2억8천만 유로(3천788억원)를 백신 연구지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에볼라 대응에 힘을 보태고 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지난달 2천5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서아프리카 지역의 통신을 위해 위성 통신 단말기 100대를 기증하기로 했다.
또 조만간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에볼라 대응에 힘쓰는 국제의료봉사단(IMC), 적십자, 세이브더칠드런에 손쉽게 기부금을 전달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만든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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