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면 안돼’ 기니서 에볼라 의심환자 혈액박스 도난

’뚜껑 열면 안돼’ 기니서 에볼라 의심환자 혈액박스 도난

입력 2014-11-22 00:00
수정 2014-11-22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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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무장강도에 “아이스박스 돌려달라” 호소

서아프리카발 에볼라의 최초 발병국인 기니의 한 고속도로에서 무장강도들이 차량을 공격, 현금과 아이스박스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그런데 당국이 강도들의 안전을 크게 걱정하고 나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이들이 훔쳐간 아이스박스에는 에볼라로 의심되는 환자들의 혈액 샘플들이 들어 있기 때문.

지난 20일(현지시간) 기니 동부 칸칸에서 서쪽에 있는 구에케도우 에볼라 치료센터로 향하던 한 혈액 샘플 수송 차량이 무장강도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1일 보도했다.

강도들은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위협, 현금과 혈액 샘플이 든 아이스박스를 포함해 여러 물품을 강탈해 달아났다.

비상이 걸린 보건 당국은 즉각 강도들에게 아이스박스를 열지 말 것과 즉시 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에볼라와의 싸움을 관장하는 기니위원회를 이끄는 무메야 바리 박사는 “샘플들은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 테스트를 할 것들”이라며 즉각 돌려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무장강도들이 사실상 구에케도우에 있는 치료센터에서 실험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에볼라 의심환자의 혈액 샘플 차량을 공격한 셈”이라고 말했다.

무메야 박사는 “그 피는 이미 위험하며 그들이 그것을 조작할 경우 그들은 물론 지역사회까지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니 정부는 무장강도에 대한 철저한 추적 방침을 밝히면서 범인은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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