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방송 “취약한 인프라 탓…전기·물공급 부족도 우려”·
네팔 수도 카트만두를 강타한 대지진의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과 이재민 구호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영국 BBC 방송은 전망했다.BBC 방송은 26일(현지시간) 네팔의 취약한 사회기반시설은 잔해에 깔린 생존자들을 찾아내 구조하는 시급한 일과 이재민에게 거처와 음식을 제공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보도했다.
당장 카트만두에 연결되는 도로들이 통행 가능한지도 불확실한 상태로 진앙에 가까운 탓에 도로들이 심각하게 파괴됐거나 도로 옆이 무너져내릴 위험이 크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한, 카트만두에 중장비들이 있지만 수색·구조에 동원될 중장비들이 지나갈 수 없을 만큼 폭이 좁은 도로들이 많다.
시 외곽에 있는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쳐 생존자들을 구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 부족도 우려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카트만두의 경우 며칠씩 정전이 이어지는 일이 빈번해 많은 집이 발전기를 갖고 있지만, 문제는 발전기를 가동할 석유 재고가 어느 정도인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발전 시설이 피해를 입었는지조차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방송은 아울러 깨끗한 물 공급도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꼽았다.
카트만두 시내 대부분의 집은 일주일에 한 차례 배달되는 물탱크차를 통해 깨끗한 물을 공급받아왔는데 이번 지진으로 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트만두에서는 콜레라가 종종 발생해 여름 우기에 이르면 기승을 부리곤 한다.
시민들이 물공급 부족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바그마티 강물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수염성 질환이 창궐할 위험이 생긴다고 방송은 우려했다.
여기에 외딴 산악 지대에 사는 주민들은 이른 시일내 의약품과 음식, 식수 등 구호물자를 전달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헬리콥터를 이용해 구호물자를 전달하더라도 수일이 걸릴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번 강진에 따른 이재민이 총 66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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