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내부고발자 기밀문서 유출혐의로 유엔서 해고 위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파병됐던 프랑스 군인의 어린이 강간 사건을 고발한 유엔 직원이 프랑스 정부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프랑스 정부에 사건을 알린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간부인 안데르스 콤파스는 기밀문서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로 유엔에서 해고당할 위기에 몰려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콤파스가 프랑스 군인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린이를 강간했다는 유엔 보고서를 작년 7월 프랑스 정부에 전달하고 나서 프랑스 정부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고 2일 보도했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 프랑스 대사는 작년 7월 30일 콤파스에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군사작전과 관련해 프랑스 정부와 정보를 공유한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프랑스 정부가 사건 조사에 즉각 착수하기로 했다”고 편지를 썼다.
’국제 군대에 의한 어린이 성 학대’라는 제목의 유엔 보고서에는 프랑스 군인들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귀의 음포코 공항에 있는 난민 센터에서 소년 10명가량을 강간하는 등 성폭행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신문은 유엔이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콤파스가 프랑스 정부에 보고서를 넘겼다고 전했다.
유엔은 콤파스가 내부 기밀 보고서를 유출했다면서 정직시키고서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다.
OHCHR은 콤파스가 유엔 복무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콤파스는 해고를 당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럽 유엔본부 스웨덴 대사는 “유엔이 (스웨덴 국적인) 콤파스를 사임하도록 하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군인 10여 명은 2013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성 학대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장 나이가 어린 피해 소년은 9살에 불과했다.
군인들은 굶주린 어린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겠다며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보도되고 나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만약 군인들이 잘 못 행동했다면 매우 무겁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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