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 없을 것”

영국 총리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 없을 것”

입력 2015-05-11 17:37
수정 2015-05-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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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P 당수, 영국 EU 탈퇴 국민투표가 재투표 촉발 시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다시 실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가을 스코틀랜드에서 독립 주민투표가 실시돼 부결됐지만, 이번 총선에서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스코틀랜드 의석 59석 중 56석을 가져가면서 독립 주민투표가 다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10일(현지시간) 현지 채널4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주민투표를 했고, SNP도 실제 또 다른 주민투표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면서 “또 다른 주민투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가 이번 총선 투표는 독립 재투표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필요한 건 영국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라며 “보수당 정부는 웨일스와 스코틀랜드에 자치권한을 부여해 우리가 한 약속들을 지킴으로써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투표가 당장의 목표는 아니라는 취지로 언급해온 스터전의 발언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재투표 추진 전망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실시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개표 결과 독립 반대가 55.3%, 찬성(44.7%)보다 많았다.

그럼에도, 캐머런과 스터전이 자치권한 이양 수준에 대해 다른 눈높이로 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스터전은 전날 BBC 방송에 출연, 캐머런 총리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캐머런 총리에게 ‘스미스 위원회’ 권고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 캐머런과 추가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캐머런은 자신에게 ‘스미스 위원회’가 권고한 대로 더 많은 자치권을 스코틀랜드에 부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가 부결된 이후 보수당과 노동당 등 주요 정당들이 참여해 구성한 ‘스미스 위원회’는 스코틀랜드에 부여할 자치권에 대한 큰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스터전은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가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를 촉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EU 탈퇴 국민투표가 실시되고, 스코틀랜드에선 EU에 남는 쪽에, 다른 지역에선 이탈하는 투표 결과가 나온다면 독립 문제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상당한 여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NP는 ▲EU 탈퇴 국민투표 실시에 반대하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각각 투표해 EU를 떠나기로 하지 않으면 영국은 EU에 남을 것이라고 공약했다.

즉, EU 탈퇴 여부는 영국 전체가 아니라 지역별로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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