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부유층 자녀 고급차 대거 압류’빈부격차’ 민심 의식

이란 부유층 자녀 고급차 대거 압류’빈부격차’ 민심 의식

입력 2015-05-15 09:31
수정 2015-05-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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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찰이 교통 법규 위반을 구실로 최근 2주간 이란 부유층 자녀가 모는 고급차 850대를 압류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고급차로 일반 도로를 경주용 트랙처럼 거칠게 달리는 탓에 다른 운전자와 주민의 불만이 높아졌고 이에 경찰은 과속, 신호 위반을 집중 단속했다.

이 매체는 “졸부 자녀의 난폭 운전은 심각한 골칫거리여서 소셜미디어(SNS)에서 대중의 비난을 샀다”며 “부유한 아이들은 더는 그들의 호화로운 장난감의 운전대를 잡을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표면적으론 교통 법규 위반을 문제삼았지만 이번 ‘표적 단속’은 부자 부모를 둔 젊은이의 이른바 ‘슈퍼카’가 빈부 격차의 상징이 되면서 조성된 사회적 위화감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달 이란 테헤란에서 22세 남성이 한 젊은 미인과 포르셰 자동차를 타고 과속으로 달리다 가로수를 들이받아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부모가 부자인 이 남성이 다른 여성과 결혼을 앞뒀고, 동승한 여성이 빈민층이라는 극적인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란 국민이 분노를 자극했다.

민심이 들끓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까지 나서 “부자들의 어린 자녀가 돈에 중독돼 호화로운 차를 몰고 다니며 거리를 불안하게 한다”며 “이는 정신적 불안의 사례이기도 하다”고 우려했을 정도였다.

이란은 서방의 경제 제재로 서민의 형편은 날로 어려워지는 반면 소수 부유층에 부가 편중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2013년 대선에서 중도 성향의 하산 로하니 후보의 당선도 보수 정권하에서 악화한 경제 사정과 빈부 격차를 해결하기 바라는 이란 국민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였다.

강경 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일부 집안 좋은 집안에 원유와 달러, 금 판매권을 줬고 막대한 부를 쌓은 이들은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부패와 빈부차가 커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자에 엄격한 이슬람교의 율법을 지켜야 하는 서민층과 달리 이란의 부유층 자녀는 이웃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에서 부모의 재력에 기대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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