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교사 싫다” 영국서 흉기 휘두른 14세 소년에 11년형 선고

“흑인교사 싫다” 영국서 흉기 휘두른 14세 소년에 11년형 선고

입력 2015-08-11 10:12
수정 2015-08-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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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수업시간에 흑인 임시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영국 14세 소년에게 징역 11년형이 선고됐다.

영국 중부의 브래드포드 형사지방법원은 10일(현지시간) 현지 딕슨스 킹스 아카데미의 임시교사 빈센트 우조마에게 흉기를 휘두른 14세의 이 학교 남학생에게 소년범 보호관리 6년과 가석방 5년을 선고했다.

우조마의 복부에 흉기를 휘두른 이 소년은 살인 혐의는 부인했으나 심각한 신체적 해를 입히려 했다는 혐의는 인정했다.

이 소년은 지난 6월 11일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우조마에게 다가가 집에서 가져온 흉기를 휘둘렀다. 직전에 우조마가 그를 휴대전화 이용 때문에 꾸짖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관 조너선 드러햄 판사는 피고를 “매우 위험한 범죄자”로 표현하고 “그가 한 행동은 정말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검찰 측인 조너선 샤프는 법정에서 “피고는 우조마를 싫어했다. (자신을) 가르칠 수 없다고 주장하고, 그를 말할 땐 ‘n으로 시작하는 단어’(니그로·흑인을 비하하는 표현)를 노골적으로 쓰곤 했다. 흉기를 휘두를 때도 썼다”고 주장했다.

샤프는 “피고는 다른 교사들에는 아무런 적대감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우조마는 흑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소년은 범행을 저지른 뒤 달아나서 페이스북 계정에 “그의 배에 흉기를 꽂았다”는 문장을 담아 자신의 행동을 자랑했다. 이 포스트에 69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샤프는 “드러햄 판사가 이런 반응은 우리 사회의 작은 축소판을 보여주는 끔찍한 반영이라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재판부의 결론은 그의 행동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인종차별적 동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조마는 재판이 끝난 뒤 “기독교인으로서 나와 가족들에게 고통과 트라우마를 안긴 소년을 용서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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