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풍향계 아이오와·뉴햄프셔 새 여론조사도 ‘선두’
’막말’과 ‘여성비하’ 발언으로 미국 대선판을 뒤흔드는 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경선에서 이길 때까지 계속 (표를 달라고) 칭얼거릴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는 이날 CNN 방송의 ‘뉴 데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자신이 미 정계에서 가장 시끄럽게 칭얼거리는 사람이라는 리치 로리의 ‘내셔널 리뷰’ 칼럼을 반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지금 선거에서 이기려고 칭얼거리는 것”이라면서 “승리하지 못하면 나는 행복하지 않다. 나는 칭얼거리는 사람이고 따라서 이길 때까지 계속해서 칭얼거리고 또 칭얼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제3당 또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나는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것이고 지금 모든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달리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공화당 후보로 나서고 싶다”면서 “내가 공정하게 대접받으면 그렇게 될 것이지만, 만약 공정하게 대접받지 못한다면 그 문(3당 또는 무소속 출마)을 열어놓고 이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공화당 대선 첫 TV 토론에서 경선결과 승복 약속을 하지 않은 데 이어, 이날도 거듭 경선 패배 시 공화당을 탈당해 3당 또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새로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특히 내년 초 첫 코커스와 프라이머리가 각각 열려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주(州)에서 1위를 차지해 ‘트럼프 돌풍’이 간단치 않음을 시사했다.
보스턴의 서폭 대학교가 최근 실시한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17%를 기록해 2위 스콧 워커(12%) 위스콘신 주지사를 5% 포인트 차로 제쳤고, 보스턴 헤럴드-프랭클린 피어스 대학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1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뉴햄프셔 조사에서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함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가 각각 13%로 2위에 올랐다.
다만, 트럼프는 보수성향의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도 17%로 여전히 1위를 달렸으나 이 업체의 지난달 말 조사 때보다는 지지율이 9% 포인트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꺾인 여론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트럼프는 첫 TV토론 주관사인 폭스 뉴스와의 ‘불화’를 접고 이날 폭스 뉴스 인터뷰에 다시 응했다. 트럼프는 TV 토론에서 자신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공격적으로 제기한 폭스 뉴스의 여성 간판 앵커 메긴 켈리에 대한 언급 없이 각종 현안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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