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통화 약세…원/달러 환율 장중 1190원 돌파하기도
중국이 이틀 연속으로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세계 증시와 원자재 시장이 큰 혼란 상태에 빠졌다.세계에서 2번째로 큰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위안화 1.62% 추가 절하 조치가 발표된 오전 10시30분 이후 낙폭이 확대됐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0.29% 하락으로 출발했지만 이날 오전 11시 5분 기준으로는 1.23% 떨어진 20465.89를 나타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1.06% 낮아진 1965.54, 호주 S&P/ASX 200지수는 0.72% 떨어진 5433.80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6% 오른 3929.79를 보였으며 선전종합지수는 2288.66으로 0.19%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1.00% 떨어진 24252.40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잇단 위안화 평가절하로 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아시아 통화도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53분을 기준으로 달러 당 1189.90원으로 전날 대비 10.96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9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싱가포르 달러와 인도 루피, 말레이시아 링깃, 중국 위안 환율이 0.5∼2,5% 치솟았다.
이에 앞서 유럽과 미국 주요증시는 위안화 평가절하의 충격으로 크게 출렁거렸다.
전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 내린 6,664.5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2.7% 하락한 11,293.6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9% 내린 5,099.03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21% 떨어진 17,402.8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96%, 1.27%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중국에 수출을 기대고 있는 신흥국 기업들 역시 영향을 받았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1.1% 하락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중국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일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전날보다 4.2% 떨어진 배럴당 43.08 달러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2.4% 하락한 배럴당 49.18 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 전망인데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유가가 배럴당 30 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1.6% 하락했고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도 6년 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 물 구리 가격은 1t 당 5,125 달러로 3.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루미늄 값은 2.1% 떨어진 1t 당 약 1,585 달러를 찍은 뒤 1,587달러로 마감했다.
이외에도 니켈 가격은 3.5%, 주석은 3%, 납은 2.1% 각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채권 수요가 늘었다.
10년 물 미국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11일 2.14%로 전날 대비 0.09% 포인트 떨어졌다.
금 가격은 1온스 당 3.60 달러 오른 1,107.70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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