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평화유지군, 중아공서 민간인 살해·성폭행”

“유엔 평화유지군, 중아공서 민간인 살해·성폭행”

입력 2015-08-12 09:57
수정 2015-08-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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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중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에 파견된 유엔평화유지군이 민간인 부자를 살해하고 10대 소녀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에 따르면 중아공의 한 12세 소녀는 지난 2일 수도 방기의 무슬림 집단거주지에서 가택수색을 당하는 동안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유엔평화유지군의 파란 헬멧을 쓰고 조끼를 입은 한 남성에게 안뜰 구석의 트럭 뒤로 끌려가 성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소녀를 검사한 의료진은 성폭행 혐의를 입증할 의학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AI는 전했다.

AI는 또 다음날인 3일 주민들과 무력충돌로 카메룬 출신 군인 1명이 숨지고, 일부가 부상당하자 유엔평화유지군이 해당 지역으로 몰려가 거리에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바람에 발라 하디지(61)와 그의 아들 술레만(16)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웃의 목격자들은 “유엔평화유지군이 움직이는 모든 것에 총을 쐈다”고 말했다.

하디지 가족도 유엔평화유지군이 총상을 당한 부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것을 도와주지 않고, 딸이 부자를 돌보기 위해 길을 건너려 하자 다시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중아공의 유엔통합파견단은 AI가 제기한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중아공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평화유지군은 2013년 3월 중아공에서 이슬람 반군이 기독교도인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뒤 기독교인들을 탄압하면서 내전이 시작돼 피해가 속출하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작년 9월 현지에 파견됐다.

중아공에서는 평화회복과 질서유지를 위해 파견된 프랑스 군인 14명이 어린이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5월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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