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흑인 아이가 가난한 백인 아이보다 감옥갈 확률 높아”

“부유한 흑인 아이가 가난한 백인 아이보다 감옥갈 확률 높아”

입력 2016-03-24 10:08
업데이트 2016-03-24 10: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 연구팀, 청소년 추적 연구 자료 분석

미국에서 부유한 흑인 아이가 가난한 백인 아이보다 감옥에 갈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듀크대와 ‘더 뉴 스쿨’(The New School) 연구진이 ‘청소년 추적 연구 자료’(National Longitudinal Survey of Youth)를 분석한 결과 가정의 재산(이하 1985년 기준)이 하위 10%인 백인 젊은층 가운데 감옥에 간 적이 있는 비율은 2.7%로 나타났다.

재산 기준으로 하위 11∼20%에 있는 백인 젊은층 가운데 투옥 경험이 있는 비율은 3.1%였다.

이들 두 집단은 재산보다 부채가 많았다.

반면 부유한 흑인 청년이 감옥에 간 비율은 10%로 가난한 백인 청년보다 높았다.

흑인 청년 집단 가운데 부가 최상위급(6만9천달러 초과·2012년 환산 기준) 집안 출신(2.4%)만이 가난한 백인보다 감옥에 간 비율이 낮았다.

연구에 참여한 더 뉴 스쿨의 대릭 해밀턴은 “적어도 감옥 경험에서는 인종이 계층을 눌렀다”고 설명했다.

히스패닉의 경우 덜 부유한 계층을 놓고 봤을 때 감옥에 간 비율이 백인보다 높았지만 흑인보다는 낮았다.

감옥에 가지 않은 집단의 평균 부도 백인과 흑인 사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감옥 경험이 없는 집단을 비교했을 때 흑인의 평균 재산은 1만6천200달러로 백인(19만2천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WP는 백인과 흑인이 처한 차별적인 환경이 감옥에 가는 확률의 차이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백인들이 대체로 더 좋은 학교에 가고 직업을 구하기 쉬운 지역에 살면서 흑인보다 유리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설사 감옥에 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흑인의 과거를 부정적으로 추정하면서 고용을 꺼리는 고용주들의 태도가 백인과 흑인 사이의 부 차이를 낳기도 했다.

WP는 다만 경제와 인종 불평등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인과관계의 우선순위를 가리기 힘든 문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