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어 벤츠도…“자율주행차 과장해 소비자 혼란” 비판받아

테슬라 이어 벤츠도…“자율주행차 과장해 소비자 혼란” 비판받아

입력 2016-09-05 11:42
업데이트 2016-09-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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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클래스 광고, 소비자단체 지적에 중단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부분 자율주행 기능과 관련한 사고 이후 자동차 회사들이 기술의 한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안전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하게 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과장 광고로 비판을 받고 문구를 교체해 체면을 구겼다.

이 회사가 발간하는 잡지 메르세데스-벤츠 매거진은 올여름 신형 세단 E-클래스를 ‘자율주행차량’(self-driving car)으로 묘사했다.

또 TV 광고에서는 탑승자가 마주 보고 앉은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보여준 다음 제한적인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현재의 E-클래스 차량을 보여줬다.

이 광고는 “세상이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에 준비됐는가”라는 내레이션 후에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이미 현실이 된 콘셉트카”와 함께 그 미래가 왔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TV와 잡지의 광고에 나온 E-클래스는 자율주행 차량이 아닌 것이 문제라고 WSJ는 지적했다.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는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과 추돌 위험을 경고하고 운전자가 즉시 조치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멈추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 등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컨슈머 유니언을 포함한 소비자단체들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편지를 보내 메르세데스-벤츠의 광고가 사실과 다르게 차량을 완전한 자율주행차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들의 항의가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7월 말에 TV 광고를 중단했다.

이 회사는 “혼란 가능성을 피하려는 것”이 부분적 이유라면서 “콘셉트카의 자율주행능력과 E-클래스의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헷갈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서덜랜드 애스빌&브레넌의 마이크 넬슨 변호사는 자동차 제작사들이 다른 회사보다 기술이 뛰어나다고 경쟁적으로 광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회사가 “소비자에게 경고할 의무가 있다. 잘못된 광고에 대해서는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책임져야 한다”면서 “오용과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영향력 있는 소비자 매체 컨슈머 리포트는 테슬라가 부분 자율주행 기능에 붙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이라는 이름이 운전자를 오도해 위험하다면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미국 플로리다 고속도로에서 오토파일럿 모드의 테슬라 차량이 밝은 햇빛에서 흰색 트럭을 인식하지 못해 발생한 사망사고가 지난 7월 알려진 후 테슬라는 성토의 대상이 됐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에 대해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스스로 조종과 제동을 하는 보조 기능일 뿐 자율주행이라고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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