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이번엔 사법부 정조준…“판사 40명 마약연루”

필리핀 두테르테, 이번엔 사법부 정조준…“판사 40명 마약연루”

입력 2016-09-22 09:05
업데이트 2016-09-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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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S&P “필리핀 ‘마약 유혈전쟁’, 경제에 위협 요인”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사법부에 총구를 겨눴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 북부 카마리네스 수르 주에 있는 제9보병사단에서 연설을 통해 판사 40여 명과 중국인 수명이 불법 마약 매매에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명단을 군과 경찰에 전달할 것이라며 검거 작전을 예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 매매 연루 의혹이 있는 인사들의 명단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 8월 초 공직자와 정치인 등 160여 명의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지방관료와 경찰관 등 1천여 명의 명단을 군에 전달했다.

지방 검사 출신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용의자가 붙잡혀도 판사를 매수해 풀려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생각하는 등 현 사법체계를 불신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차로 발표한 마약 매매 연루자 명단에 일부 판사가 포함된 데 대해 마리아 루르데스 세레노 대법원장이 정상적인 사법절차를 무시했다고 반발하자 계엄령 선포까지 거론하며 나서지 말라고 경고해 논란을 일으켰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 마약 조직들이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재규어’라는 별명을 가진 중국인 마약상을 지목해 사살 경고도 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1일 3천 명 이상을 사살한 필리핀의 마약 소탕전이 필리핀 경제와 투자등급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필리핀 국가신용등급 ‘BBB’와 등급 전망 ‘안정적’을 유지하면서도 마약과의 유혈전쟁이 법치와 인권 존중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두테르테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을 같이 고려할 때 정책 수립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다소 줄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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