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나폴리 인근 초대형 화산 분화 조짐…“50만명 주민 위험”

伊나폴리 인근 초대형 화산 분화 조짐…“50만명 주민 위험”

입력 2016-12-22 19:25
업데이트 2016-12-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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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에 위치한 초대형 화산 캄피 플레그레이가 휴면 상태에서 깨어나 다시 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프랑스 과학자들은 최근 과학저널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된 논문에서 캄피 플레그레이 화산 지표 아래 마그마가 상승한 부위가 있으며, 현재보다 10배의 속도로 용암과 가스 분출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를 이끈 이탈리아지진화산연구소의 지오반니 키오디니 연구원은 “열수 암반이 달궈지면 결국 물리적인 저항력을 상실하고, 이는 결국 심각한 상황의 분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캄피 플레그레이 화산이 정말 재분화할지, 언제 분화할지는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만약 재분화 사태가 일어난다면 칼데라 부근에 사는 50만 명의 주민들이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칼데라는 화산 폭발로 인해 화산 일부가 무너지면서 생긴 솥 모양의 분지를 의미한다.

1538년에 마지막으로 분화한 캄피 플레그레이 화산은 2005년 이래 융기가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이 지역 지반의 변형 속도와 낮은 규모의 지진 활동도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탈리아 당국은 2012년 이 화산에 대한 경계 단계를 평시 수준인 ‘그린’에서 주의 단계인 ‘옐로’로 상향했다.

키오디니 연구원은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파푸아 뉴기니의 라바울 화산, 갈라파고스 군도의 시에라 네그라 화산도 분화 전에 캄피 플레그레이 화산에서 관찰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의 지반 변형 가속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캄피 플레그레이는 20만 년 전에 분화했을 때에는 유럽 최대 규모의 분화로 기록됐고, 3만9천 년 전 폭발했을 때에는 인근 수 백 ㎢로 용암과 화산재를 뿜어내며 칼데라를 형성했다.

한편, 캄피 플레그레이 화산 인근에는 2천 년 전 분화해 폼페이 등 고대 로마 거주지를 멸망시킨 베수비오 화산도 존재한다. 베수비오 화산 역시 현재 약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며 분화에 대비한 인근 주민의 대피 계획도 수립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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