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텐’ 상륙 필리핀, 대피주민 38만명으로 늘어
제26호 태풍 ‘녹텐’의 영향으로 필리핀 중북부 지역에서 정전과 항공기 운항 취소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피 주민의 수가 38만여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26일(현지시간) 집계됐다. 사진은 폭우로 인해 강물로 변한 마닐라 북부 케손시티 거리를 차량들이 힘겹게 지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필리핀 기상청은 25일 동부 해안 비콜반도에 상륙했던 녹텐이 26일, 시속 20㎞로 북서쪽으로 이동하며 강한 바람을 동반한 장대비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알바이 주에서는 부부가 홍수에 휩쓸리는 등 3명이, 케손 주에서는 농부 한 명이 나무에 깔려 사망했다.
바탕가스 주 인근 해역에서는 화물선 1척이 조난 신호를 보내고 다른 선박 1척은 표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해양경비대가 구조에 나섰다.
태풍이 처음 상륙한 카탄두아네스 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겼으며, 산사태나 나무가 쓰러지면서 도로가 차단된 곳도 있다.
필리핀 재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국내선과 국제선 등 항공기 86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특히 필리핀의 국제 관문인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강풍으로 인한 결항이 잇따르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태풍 이동 경로에 있는 주민 38만여명이 대피하고, 선박 운항 중단으로 항구 승객 1만 2000여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태풍 세력이 점차 약화하며 28일 오전 필리핀을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