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짐바브웨, 야생동물로 중국에 채무 상환

‘경제난’ 짐바브웨, 야생동물로 중국에 채무 상환

입력 2016-12-26 17:33
업데이트 2016-12-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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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를 36년간 통치 중인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의 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가 중국으로부터 사들인 군복 대금을 현금 대신 코끼리 등 야생동물들로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남편 무가베(92)의 후계자로 유력시되고 있는 그레이스(51)는 콩고민주공화국(DRC)군을 위해 사들인 군복과 군화 등의 대금으로 자국 내 야생 사파리에 사는 35마리의 어린 코끼리와 8마리의 사자, 10여 마리의 하이에나, 그리고 기린 한 마리를 중국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무가베 대통령은 콩고의 카빌라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지난 1997년에는 르완다와 우간다, 부룬디 등이 지원하는 반군 진압을 위해 병력을 파견한 바 있다.

짐바브웨 황게 국립공원에서 생포된 이들 동물은 러시아 화물기 편으로 모스크바를 경유해 중국 상하이로 옮겨진 후 최종적으로 광저우에 있는 창룽 사파리 동물원으로 보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짐바브웨 관리들은 코끼리들의 중국행에 대해 공원의 ‘과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현지 야생전문가들은 어린 코끼리들을 무리로부터 강제로 격리하는 것은 ‘미친 잔인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이들 어린 코끼리들이 상아 채취에 이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2014년부터 이러한 거래를 지켜본 야생전문가 닉 린치는 이번 거래에 짐바브웨 거주 중국인 불순조직들이 관련돼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자국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짐바브웨 야당들도 코끼리들이 ‘낯선 환경’으로 강제 이송된 데 비난하고 나섰다.

무가베 대통령은 공무원들이 봉급도 받지 못하는 최악의 국내 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십억 원을 들여 가족과 측근들을 대동하고 싱가포르에서 호화 쇼핑 등 장기 휴가를 보내고 있으며 내년 1월 중 귀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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