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박식·온후…식사중 여성 종업원과 농담도”

“김정남 박식·온후…식사중 여성 종업원과 농담도”

입력 2017-02-15 15:10
수정 2017-02-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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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기자 “10년가량 취재…영어 유창하고 객관적”

“김정남은 박식하고 온후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10년가량 취재했던 아사히신문의 미네무라 겐지(峯村健司) 기자는 15일 김정남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워싱턴특파원으로 근무하는 미네무라는 아사히신문에 실린 인물평 기사에서 지난해 2월 메신저 라인을 통해 김씨와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김정남은 음력 설을 맞아 ‘즐거운 명절을 보내라!’는 글과 함께 그림문자인 ‘이모지(emoji)’를 미네무라씨에 보냈다.

이에 미네무라가 ‘즐거운 명절을 보내라’고 답했고 김정남은 미네무라의 건강과 가족의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미네무라가 처음 김정남을 접촉한 것은 2008년께였다. 당시 미네무라는 중국 베이징(北京)특파원으로 근무했다. 평양발 베이징행 비행기에서 어떤 인물이 내리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한 업무의 하나였다.

그는 야구모자를 쓰고 공항 출입문을 나서는 김정남을 발견하고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고 한다.

이후 미네무라는 김정남의 지인들을 통해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미네무라는 김정남의 가족이 생활하는 마카오에서 그와 식사를 함께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식사는 김정남의 요청에 따라 그의 자택 인근 일식집에서 했다. 김정남은 당시 여성 종업원에게 농담을 건네는 등 장난기도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북한의 정치 뿐 아니라 경제, 환경문제 등 폭넓은 분야에 대해 대화를 했다.

김정남은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했고, 박식하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서 미네무라도 놀랐을 정도였다고 한다.

김정남은 미네무라에게 일본 정세에 대해서도 물었다고 한다. 김정남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찾았던 초밥집과 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한다. 김정남은 1990년대 위조 여권으로 여러차례 일본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네무라는 김정남 피살 소식을 접하고 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발신음만 들릴 뿐 아무도 받지를 않았다고 소개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읽지 않은 것으로 표시됐다고 미네무라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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