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법의학자, 김정남 독살에 갸우뚱…“자연사도 조사해야”

말레이 법의학자, 김정남 독살에 갸우뚱…“자연사도 조사해야”

입력 2017-02-16 11:05
업데이트 2017-02-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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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리는 삼켜야만 사망·리신은 주입후 사망까지 1∼3일 걸려”

말레이시아 법의학자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사망에 의문점이 많다면서 정말 독살인지, 자연사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레이 현지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남 사망 후 사흘이 지나도록 정확한 사인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그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이상 징후를 보인 뒤 사망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너무 짧다는 점에서 심장마비나 저혈당 쇼크 등 자연사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말라야대학 의학센터 병리학장 K. 나데산 교수는 이날 현지 매체인 ‘더스타’와 인터뷰에서 김정남이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2명의 여성과 접촉하고 이상 증세를 보인 뒤 사망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매우 짧다는 점에 주목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이른바 ‘독살’이란 부분이 꽤 곤혹스럽다(puzzling)”며 “시안화합물(청산가리)만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으나 시안화합물은 삼켜야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보도로는 김정남은 독침이나 스프레이로 분사된 독극물, 독액이 묻은 헝겊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데산 교수는 이는 자신의 말은 하나의 가정일 뿐이라면서도 실제 이 사건을 담당하는 법의학자는 김정남의 죽음이 독살인지 자연사인지 알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산권에서 반체제 인사들을 암살할 때 주로 사용했던 독극물로 ‘리신’이 있지만, 리신의 경우 주입 후 실제 사망까지 최소 하루에서 사흘이 걸린다고 나데산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독이 쓰였다면 탐지 가능한지 질문에는 대부분 독은 알아낼 수 있지만, 담당한 법의학자가 예리하게 알아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은 전날 김정남 시신에 대해 7시간에 걸쳐 부검을 실시했으며, 부검 결과는 이르면 18일께 발표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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