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환상의 짝꿍’ 연준-시장…금리 올려도 시장은 환호

[美 금리인상] ‘환상의 짝꿍’ 연준-시장…금리 올려도 시장은 환호

입력 2017-03-16 11:12
수정 2017-03-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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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연준, 순조로운 시장 분위기 타고 기회주의적인 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금융시장이 보기 드물게 화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준이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종전보다 0.25% 포인트 인상한 0.75∼1.00%로 결정한 이후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1%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불과 지난해만 하더라도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만 해도 시장은 얼어붙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2017년에도 총 3회에 걸쳐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0.8%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준이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고 올해 총 3회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음에도 오히려 S&P 500지수는 0.8% 상승 마감했다.

이는 연준의 3월 금리 인상이 충분히 예견된 사안이었는 데다가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이 시장 예상보다 적게 집계된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번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바로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시장은 이제 금리 인상을 미국 경제 호조의 신호로 풀이하고 있다.

WSJ은 이 같은 움직임을 놓고 “연준과 투자자들이 현재 행복한 한 쌍”이라고 표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 분위기에 올라탔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롭 마틴과 마이클 게이픈 이코노미스트는 “FOMC가 순조로운 금융시장 여건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기회주의적인 금리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과 시장의 밀월관계가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미국의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라고 예상했지만, 시장은 이보다 더 견조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맞아떨어진다면 연준은 물가상승률 억제를 위해 현재 계획보다도 금리를 대폭 인상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의 예상대로 미국 경제 성장률이 2.1%에 그친다면 지금 증시는 버블 상태인 셈이 된다.

어느 쪽이든 연준과 시장의 친밀한 관계는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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