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무죄’ 논란 레드불 창업주 손자, 전세계 돌며 초호화생활

‘유전무죄’ 논란 레드불 창업주 손자, 전세계 돌며 초호화생활

입력 2017-03-28 13:52
수정 2017-03-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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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사고를 내고도 처벌을 받지 않아 ‘유전무죄’ 논란을 일으킨 스포츠음료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 유위디아 오라윳(30)이 사건 발생 후 4년간 초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태국 수사당국의 소환에도 응하지 않았지만,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수 차례 국외 여행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AP통신은 오라윳이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지난 2012년 이후 그의 지인과 친척 등의 SNS를 확인한 결과 그와 관련된 120여 건의 게시물을 확인했다고 28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들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오라윳이 지난 4년여간 최소 9개 국가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유람선 여행으로 모나코 항구에 갔고, 일본에서 친구들과 설원을 누비며 스노보드를 즐겼으며, 영국 런던에 있는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인 고든 램지에서 생일 파티도 열었다.

또 일본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설스튜디오의 ‘해리포터 위저드 월드’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으며, 지난달에는 라오스 루앙 프라방의 고급 리조트에 머물면서 사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는 회사 전용기를 이용해 레드불 자동차 경주팀이 참여하는 전 세계 포뮬러원(F1) 대회를 참관하기도 했다.

특히 이 기간에 그는 태국 사법당국의 소환 통보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으며, 당연히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가족들은 그가 처벌을 받지 않는 상황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피해자의 형인 포르나난 씨는 “처음에는 경찰이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들이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라윳은 지난 2012년 방콕 시내에서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 순찰 근무 중인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났다. 사건 발생 후 측정된 오라윳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로 법적 운전 허용치를 초과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사고 뒤 체포됐다가 보석금 50만 바트(약 1천800만원)를 내고 석방돼 ‘유전무죄’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그는 업무 등을 이유로 싱가포르 등 해외에 머물면서 처벌을 피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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