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고가 부메랑 출시…“원주민 문화도용 상술” 십자포화

샤넬, 고가 부메랑 출시…“원주민 문화도용 상술” 십자포화

입력 2017-05-17 10:34
수정 2017-05-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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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만원짜리 부메랑…온라인서 “저열한 상혼” 비판댓글 쇄도

프랑스 패션기업 샤넬이 출시한 고급 부메랑이 온라인에서 “원주민 문화를 도용한 값싼 상술”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샤넬이 출시한 고가 부메랑
샤넬이 출시한 고가 부메랑 프랑스 패션기업 샤넬이 ’2017 봄-여름 컬렉션’ 상품 가운데 하나로 1천325달러(약 148만 원)짜리 부메랑을 선보였다. 이 부메랑은 나무와 합성수지로 제작됐으며, 샤넬은 이를 액세사리로 분류했다.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샤넬은 ‘2017 봄-여름 컬렉션’ 상품 가운데 하나로 1천325달러(약 148만 원)짜리 부메랑을 선보였다. 이 부메랑은 나무와 합성수지로 제작됐으며, 샤넬은 이를 액세사리로 분류했다.

이 부메랑을 미국의 유명 패션 블로거이자 뷰티 아티스트 제프리 스타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처음 소개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사넬 부메랑으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샤넬 로고가 박힌 부메랑 사진을 올렸다.

스타의 트윗글이 올라오자마자 비판 댓글 수천여 개가 쇄도했다. “호주 원주민 문화를 이용한 저열한 상혼(商魂)”이라는 비판들이 주류를 이뤘다.

‘LJ’라는 이름의 트위터 이용자는 “문화 도용(Cultural appropriation)이 최저점까지 떨어졌다. 나는 샤넬이 부메랑 판매에서 얻은 수익을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호주 원주민 공동체에 기부할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시민운동가인 나유카 고리도 트위터에서 “앞으로 원주민 문화를 생각할 때마다 샤넬이 떠오를 것”이라며 “원주민 문화를 접하려면 향후 3년간 돈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호주의 최대 자연사 박물관 원주민 담당 직원 네이선 센텐스는 “샤넬의 부메랑은 1천930 호주 달러에 해당한다”면서 “이는 호주 원주민의 연간 소득의 10%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샤넬 측은 부메랑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성명을 내고 “샤넬은 모든 문화에 대해 진심으로 존중한다”면서 “부메랑 출시가 일부 사람들에게 모욕감을 안겨줬다는데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부메랑은 호주 원주민들이 사냥에 쓰는 도구로 공중으로 던지면 다시 되돌아오는 특성을 갖고 있어 여러 놀이에도 사용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부메랑 놀이’가 젊은 층 사이에서 상당히 인기가 높은 레저스포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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