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금지령 덕분?” 中 걸그룹, 1천600억원대 투자받아 대박

“한류 금지령 덕분?” 中 걸그룹, 1천600억원대 투자받아 대박

입력 2017-06-12 16:25
수정 2017-06-12 16: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국 걸그룹인 ‘SNH48’이 1억5천만 달러(약 1천680억 원)의 투자 유치로 대박을 치면서 K팝이나 J팝의 인기를 제치고 중국 토종 스타로 등극했다고 12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SNH48은 상하이에서 출범한 수십 명 규모의 걸그룹으로, 지난달 투자자들로부터 10억 위안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중국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SNH48이 중국 가요계의 기대주로 급부상한 것은 다름 아닌 ‘한한령(限韓令)’ 때문이라는 게 FT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중국의 10대 팬들은 주로 한국이나 일본의 수입산 음악을 즐겼지만 지난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맞서 중국에 ‘한류 금지령’이 돌면서 중국 토종 걸그룹인 SNH48이 빈자리를 채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성공 비결로는 SNH48이 음악성에 따라 움직이는 그룹이라기보다 기술력에 따라 뜨고 지는 스타트업(신생) 기업처럼 운영됐다는 점이 꼽혔다.

SNH48은 일본 걸그룹 ‘AKB48’ 계열로, 팬들이 주도하는 인기 투표에 따라 그룹 내 팀별 서열과 탈퇴 여부가 결정된다. SNH48 매니저들은 신생 팀을 육성해 매년 새 얼굴로 데뷔시킨다.

벤처 투자사 시노베이션벤처스의 아니타 황 씨는 “기존에는 화제성 있는 스타 두세 명에게 의존했던 탓에 이들의 인기가 떨어지면 사업도 함께 접어야 했다”는 점에서 SNH48의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NH48의 팬인 시 진홍 씨는 “공연장에 와서 다른 팬들과 어울리는 게 좋다”면서 “내게 공연장은 집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