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흔든 ‘트럼프 장남 이메일’…달러↓ 금값↑

금융시장 흔든 ‘트럼프 장남 이메일’…달러↓ 금값↑

입력 2017-07-12 16:34
수정 2017-07-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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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이 지난해 대선 기간에 러시아 측 인사와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공개한 이후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트럼프 취임 이후로 연일 제기되는 ‘러시아 스캔들’에 기름을 부었다는 전망 속에 달러화 가치는 떨어지고 엔화 가치와 금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12일 오후 2시 6분(한국시간) 95.53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 고점인 96.21보다 0.7% 하락한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이메일 공개로 미국의 정정불안이 깊어질 것이라는 시장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중한 금리 인상을 강조하면서 달러 약세에 힘을 보탰다.

반면에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통화 가치는 올랐다.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12일 오후 유로당 1.1489달러를 보여 지난해 5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역시 이날 오후 달러당 113.32엔에 거래됐다. 전날 고점이 114.49엔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엔화 가치가 1% 이상 오른 셈이다.

BK 자산운용의 케이시 리엔 외환전략 담당은 “오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어떤 경제 보도도 나오지 않았으며 (유로화 강세는) 순전히 달러 움직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 간의 이메일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최근 지표가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유럽의 유로화에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금값은 전날 온스당 1천208달러까지 내렸다가 이날 온스당 1천220.61달러까지 올랐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 탓에 하락 마감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0.48% 내린 20,098.38에 거래를 마쳤고, 토픽스 지수도 0.48% 하락한 1,619.34로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는 0.18% 떨어진 2,391.77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7% 내린 3,197.54에 장을 마쳤다.

한편 홍콩 증시는 국제유가 회복에 따른 원유업체 주가상승과 금융 및 카지노 주의 득세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갔다.

항셍지수는 이날 장중 26,147.30까지 올라 2015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오후 4시 현재는 상승 폭을 줄이며 26,047.54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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