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인터뷰…“개인적으로 사과는 안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Me Too)가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된 가운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 스캔들’이 현 시점에 터졌다고 해도 다르게 대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NBC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대 백악관 인턴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1998년 언론에 보도되며 탄핵 위기에 몰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상상한 사실 대신 사실만 소비했으면 이슈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실이 편리하게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20년이나 해묵은 일로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르윈스키와 직접 이야기를 하거나 그 일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과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그녀와는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하지만 한차례 이상 공개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했으며 그 사과는 공개적으로 이뤄졌다”고 항변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그 일로 자신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아무 조건 없이 벗어났다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면서 “백악관을 떠날 때 1천600만 달러(한화 약 171억원)의 채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탄핵을 막기 위한 투쟁과 관련, “나는 헌법을 수호한 것”이라며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르윈스키 스캔들로 자신을 비판했던 사람들이 “현재 백악관을 차지한 사람에 대해 제기된 각종 심각한 의혹으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그의 유권자들은 개의치 않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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