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중국에서 쓴 노트북, 핸드폰 모두 버려라”… 왜?

美 정부 “중국에서 쓴 노트북, 핸드폰 모두 버려라”… 왜?

입력 2018-07-08 15:43
수정 2018-07-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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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장관의 전용기 E4B. 연합뉴스
매티스 장관의 전용기 E4B.
연합뉴스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일행이 중국 현지에서 사용한 노트북과 핸드폰을 모두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의 감청 및 해킹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환구망은 8일 미국 워싱턴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미국 당국은 매티스 장관의 방중에 동행한 기자 10명이 매티스 장관의 전용기 E4B 나이트워치를 타고 귀국할 당시 중국에서 사용한 적 있던 전자단말기의 기내 휴대를 금지했다고 전했다.

미국 보안당국은 중국이 ‘사이버 스파이 기술’을 통해 바이러스나 악성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컴퓨터에 심어 원격으로 이 항공기를 감시 통제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타온 E4B는 하늘에서 미군 전군에 직접 명령을 내리는 등 핵전쟁 수행능력을 갖춘 ‘공중지휘통제기’로 ‘최후 심판의 날 항공기’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매티스 장관을 수행한 관리와 기자들은 결국 일회용 전화를 휴대할 수밖에 없었다. 이 휴대전화도 중국 안에서만 쓴 다음 중국을 떠나기 전 버리라는 지침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기자들은 휴대전화 외에 중국에 가져온 노트북 컴퓨터도 모두 중국 안에서 폐기하거나 중국 현지 지사의 동료에게 넘길 것을 요구받았다. 이에 따라 일부는 노트북 컴퓨터 2대를 준비해 한 대는 중국 체류 기간에만, 다른 한대는 중국 밖에서 사용했다.

미국의 이 같은 극단적인 방첩 보안에 중국 매체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구망은 중국 첩보기술에 대한 서방의 상상력에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탄했다. 중국의 한 매체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신경과민증이 ‘초목개병’(草木皆兵·적을 두려워한 나머지 온 산의 초목까지 적군으로 보임)의 수준까지 이르렀다고도 했다.

휴대전화를 통한 중국의 기밀탈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은 매티스 장관의 방중이 처음은 아니다. 호주 국방장관이 2012년 6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휴대전화 폐기 일화가 공개된 바 있다. 당시 홍콩을 거쳐 중국 본토를 방문한 스테판 스미스 호주 국방장관과 수행원들은 임시 휴대전화를 장만한 다음 소지하던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를 홍콩에 놔둔 채 중국으로 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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