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父 욕하던 고향사람들, 멜라니아 내세운 돈벌이는?

멜라니아父 욕하던 고향사람들, 멜라니아 내세운 돈벌이는?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8-07-24 14:03
수정 2018-07-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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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멜라니아 특수’...와인, 홍차, 관광 상품등 출시 봇물

멜라니아 케이크, 멜라니아 크림, 멜라니아 와인, 멜라니아 홍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48)의 고향인 슬로베니아의 세우니차에서 멜라니아를 앞세운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라냐에서 차로 90분 거리에 있는 세우니차는 인구 5000여명의 소도시지만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이민자 출신 ‘퍼스트레이디’가 성장기를 보낸 곳으로 미국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멜라니아 트럼프  서울신문 DB
멜라니아 트럼프
서울신문 DB
물론 저작권법에 따라 ‘멜라니아’란 이름을 붙인 상표로 쓴 제품은 많지 않다. 대신 ‘백악관 슬리퍼’ ‘퍼스트레이디 와인’ 등 누가 봐도 멜라니아를 떠올릴 수있는 일반 명사를 붙여놓은 상품들이 대다수다. 멜라니아가 성장기를 보낸 곳들을 둘러보는 테마 투어 코스도 있다. 지난 3년간 이 투어에 참여한 관광객 수는 15%나 늘었다. 한 식당은 ‘트럼프’란 이름의 햄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관광객이 별로 없던 이 도시에 올들어 처음으로 호텔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 5월 로이터통신은 미국인의 슬로베니아 관광이 전년 대비 약 8% 늘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슬로베니아에서 숙박을 하면서 현지 관광을 한 미국인 수도 30.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슬로베니아의 소도시 세우니차에서 멜라니아 트럼프를 떠올리도록 만든 ‘퍼스트 레이디 와인’과 ‘퍼스트 레이디 살라미 소시지’ 등의 상품 세우니차 시청 홈페이지 캡쳐
슬로베니아의 소도시 세우니차에서 멜라니아 트럼프를 떠올리도록 만든 ‘퍼스트 레이디 와인’과 ‘퍼스트 레이디 살라미 소시지’ 등의 상품
세우니차 시청 홈페이지 캡쳐
이 같은 ‘멜라니아 특수’는 세우니차 주민들이 그동안 멜라니아 일가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지는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멜라니아의 아버지 빅토르 크나브스(74)는 옛 유고슬라비아 공산당원 출신으로 시장의 운전기사를 하다가 공산당원이 된 뒤 직물공장 관리인으로 발탁됐다. 세우니차 사람들은 크나브스가 벤츠 같은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늘 정장을 차려입는 허풍이 센 사람이라는 점에서 “멜라니아가 꼭 아버지 닮은 사람을 남편으로 삼았다”고 비아냥거렸다. 멜라니아는 1992년 슬로베니아 유명 패션잡지의 ‘올해의 얼굴’ 콘테스트에서 2위를 하며 국제 무대로 진출했다. 그녀는 슬로베니아 수도인 류블라냐의 건축학교를 졸업했다고 주장했지만 17세에 모델로 발탁되면서 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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