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국인에 백두산 자유 캠핑 첫 허용…관광 진흥,외화 획득 절실

北, 외국인에 백두산 자유 캠핑 첫 허용…관광 진흥,외화 획득 절실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8-08-20 17:07
수정 2018-08-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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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크 코리아, 오프로드 트레킹 허가

북한이 ‘혁명 성지’로 여기는 백두산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캠핑을 허용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한 백두산에서 안내원이 보여주는 정해진 코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된 건 처음이다. 그만큼 북한 당국이 관광지 개발과 외화벌이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주와 노르웨이에서 온 관광객들이 18일 북한 백두산에서 기념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뉴질랜드 등반가 로저 셰퍼드의 안내로 백두산을 등반하고, 현지에서 캠핑도 했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의 백두산 등반과 캠핑을 허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두산 AP 연합뉴스
호주와 노르웨이에서 온 관광객들이 18일 북한 백두산에서 기념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뉴질랜드 등반가 로저 셰퍼드의 안내로 백두산을 등반하고, 현지에서 캠핑도 했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의 백두산 등반과 캠핑을 허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두산 AP 연합뉴스
AP통신은 이날 한국에 본사를 둔 한반도 등산여행사 ‘하이크 코리아’의 설립자인 뉴질랜드인 로저 셰퍼드가 북한 당국을 설득해 처음으로 백두산 ‘오프로드 트레킹’과 캠핑을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첫 여행객들은 호주 여성 2명과 노르웨이 남성 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8일 백두산 천지에 오르고 고원을 하이킹했으며, 텐트를 치고 5박 일정 중 첫날밤을 보냈다.

셰퍼드는 백두산을 오르는 동안 정치를 초월하는 것이 자신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여행 첫날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동행했던 북한 측 안내자들과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셰퍼드는 “산과 자연이 그렇듯이 트레킹이 매우 비정치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하려 노력한다. 함께 텐트를 치고, 식사하고 걷는다”면서 “이러한 방법은 여행객들이 북한의 진짜 인민들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백두산 캠핑에 참석한 호주 관광객이 18일 백두산 정상에서 북한 군인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백두산 AP 연합뉴스
백두산 캠핑에 참석한 호주 관광객이 18일 백두산 정상에서 북한 군인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백두산 AP 연합뉴스
북한은 현재 백두산 인근 도시인 삼지연을 비롯해 동해안의 원산 및 금강산 등의 대규모 관광 인프라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지연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던 곳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의 처형 등 이른바 ‘중대 결심’을 할 때마다 앞서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백두산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과 관련된 영산(靈山)으로도 꼽힌다.

이번 관광객에 미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관광 갔던 자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6월 석방된 뒤 엿새 만에 사망하자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한 상태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완화되지 않으면 외국인 관광객의 대규모 유치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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