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속 폼페이오 방중…대화단절 불구 북핵채널은 유지

무역전쟁 속 폼페이오 방중…대화단절 불구 북핵채널은 유지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0-04 11:12
수정 2018-10-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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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무역전쟁 격화 이후 미국과 중국 간 각종 대화 채널이 속속 단절되는 가운데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에 이어 중국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미중이 적어도 북핵 문제와 관련한 기본적 협력 틀을 훼손하지는 않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3일 밤 성명을 내고 “중미 쌍방의 협의를 거쳐 폼페이오 장관이 8일 중국을 방문한다”며 “양국은 중미 관계 및 공통으로 관심을 둔 국제 및 지역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미국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북한 방문을 전후로 그는 관련국과 협의차 일본(6일), 한국(7∼8일), 중국(8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중은 기본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주변국 ‘릴레이 방문’ 차원의 이벤트다.

하지만 이번 방중은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대화 채널이 속속 끊어지는 가운데 성사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역 분쟁 격화에 이어 남중국해 등지에서 군사적 대치 국면까지 형성된 가운데 이달 열릴 예정이던 연례 미중 외교·안보대화가 취소됐다.

애초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달 중 베이징을 찾아가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리쭤청(李作成)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함께 미중 외교·안보대화를 열 예정이었다.

이 밖에도 미국의 자국 군부 제재에 맞서 중국은 해군 사령관의 방미 계획을 취소하고,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미 합동참모부 대화도 연기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직후 이뤄질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중 협의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체제 전환 문제가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자 관계 최대 현안인 무역 분쟁 문제 역시 논의 테이블에 올라올 것으로 보여 비록 가능성은 커 보이지는 않지만 현재의 강경 대치 국면이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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