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수논객, “‘외국인 공포증’으로 정치선동...비열하다” 트럼프·폭스뉴스 싸잡아 맹비난

미 보수논객, “‘외국인 공포증’으로 정치선동...비열하다” 트럼프·폭스뉴스 싸잡아 맹비난

최훈진 기자
입력 2018-10-22 13:48
수정 2018-10-22 13: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미국으로 향하는 ‘캐러밴’에 참여한 온두라스 이민자들이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치아파스주 타파출라 메인 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타파출라 AFP 연합뉴스
미국으로 향하는 ‘캐러밴’에 참여한 온두라스 이민자들이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치아파스주 타파출라 메인 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타파출라 AFP 연합뉴스
“(정치적) 선동이다. 그것은 또한 인종차별이고 토착주의라고 믿는다.”

미국의 군사역사학자로, 매파 논객으로 활동하는 맥스 부트는 2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행렬인 ‘캐러밴’ 등 이민 문제를 부각시키고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보수 성향 채널인 폭스뉴스의 보도 방식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온두라스를 시작으로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에서 폭력과 마약 범죄,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난 5000명이 지난 12일부터 도보나 차량으로 미국을 향해 이동 중이다.

반(反)이민 정책을 펴온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캐러밴을 비난하면서 군 병력을 동원해 국경을 차단하겠다고 엄포를 높으며 중간선거의 쟁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유세 현장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중간선거는 ‘캐러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부트는 CNN에 “(그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의 지지자들과 폭스뉴스 시청자들의 두려움을 이용한 선동”이라면서 “나이가 많은 백인 남성일 확률이 높은 그들(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미국으로 새롭게 정착하려하는 검은 피부(유색인종)의 사람들의 침략을 불안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캐러밴을 담은 사진들과 영상은 이런 두려움을 일으키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그 위협은 완전히 가짜다. 왜냐하면 실제로 지난 18년동안 국경을 넘는 사람의 숫자는 80%나 감소했기 때문”이라면서 “거대한 규모의 불법이민자 군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심지어 불법이민자가 아니다. 그들은 미국에 법적인 승인을 요청하는 난민”이라고 강조했다.

부트는 급선회한 공화당의 이민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980년대 공화당은 기본적으로 이민에 찬성했다”면서 “공화당은 당시 백인 민족주의자를 중심으로 한 보수당이었는데, 폭스뉴스와 도널드 트럼프의 영향으로 그것은 본질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있는 백인 민족주의 정당으로 탈바꿈했다”고 했다. 이어 “폭스뉴스와 트럼프 대통령은 불안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외국인 공포증’(제노포비아)를 부추긴다. 비극적이고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