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 코로나 악재에 시진핑 방한 ‘연기 가능성’ 촉각

중국 신종 코로나 악재에 시진핑 방한 ‘연기 가능성’ 촉각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2-04 11:22
수정 2020-02-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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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양회 계획대로 개최 여부 관건…“외교 일정 예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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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타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타스 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올해 상반기 한국 방문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 계획에 변동이 없어 보이지만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일정이 연기될 경우 방한 또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조장으로 하는 전염병 영도 소조를 만들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는 2월까지 신종 코로나의 확산 추세를 막아 3월 예정대로 양회를 치르면서 정국을 안정시키려는 복안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회마저 신종 코로나에 영향을 받아 일정이 늦춰지면 중국 지도부는 국정 운영 능력 등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양회 일정이 연기되면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시진핑 주석의 한국과 일본 방문 일정 또한 재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당시 올해 상반기에 시 주석이 방한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현재 한중 양국 간 긴밀히 조율 중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양회가 끝난 뒤 3월 말 또는 4월 초 방한을 하거나 아니면 좀 더 늦춰서 6월에 한국을 찾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현재 중국 정부가 모든 부분에서 신종 코로나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외교 일정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양회를 강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지 않는 한 오는 3월에도 양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양회가 열리기에 앞서 자신들이 신종 코로나 사태를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시진핑 주석의 방일을 추진하는 일본 정부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중국의 중요 외교·정치 일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4월 초순으로 일정이 잡힌 시 주석의 국빈 방일 연기론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일본 측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중요한 외교 의제와 일정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해 일본과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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