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은폐 의혹’ 이란, 치사율 100%에서 3%로

코로나19 ‘은폐 의혹’ 이란, 치사율 100%에서 3%로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3-04 17:38
수정 2020-03-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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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치료하는 이란 의료진
코로나19 환자 치료하는 이란 의료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1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검사키트 지원에 확진자 급증이란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자 대비 사망자 비율(치사율)이 세계 평균치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른 발병국보다 유독 높은 치사율 탓에 확산 규모를 은폐한다는 의혹을 받았던 이란이 일단 수치로는 ‘누명’을 벗을 전망이다.

4일 이란 보건부의 집계에 따르면 3일 밤 12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2336명, 사망자는 77명으로 치사율은 3.3%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3일 발표한 치사율 3.4%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모집단이 적긴 하지만, 이란의 코로나19 치사율은 감염자가 처음 나온 지난달 19일엔 100%였다. 이날 확진자 2명이 공식 발표된 뒤 불과 서너시간 뒤에 2명 모두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후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란의 치사율은 13.7%에서 매일 1~2% 포인트씩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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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시내 도로 소독하는 경찰 살수차
테헤란 시내 도로 소독하는 경찰 살수차 이란이 중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진원’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 시내의 도로를 경찰 살수차가 소독하고 있다. 테헤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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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사원 방역작업
이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사원 방역작업 이란이 중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진원’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이란의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사원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방역 관계자들이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마슈하드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치사율이 세계 평균치로 낮아진 것은 치사율 계산의 분모가 되는 확진자가 매일 60%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WHO, 중국, 유럽에서 지난달 말 검사키트가 대량으로 도착해 그만큼 감염 여부를 검사한 의심 환자수가 증가했다.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245명에서 닷새만인 3일 10배로 늘어났다.

이란 보건부는 지금까지 의심환자 5737명을 검사했다고 집계했다. 검사 수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은 41%에 달한다.

3일까지 한국의 확진율 1.7%(대구·경북 제외)보다는 훨씬 높고, 3일 0시 기준 대구신천지 교회 출석교인의 확진율 62%보다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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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EPA 연합뉴스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EPA 연합뉴스
하메네이, 통계 투명공개 ‘특별 지시’이란의 코로나19 치사율이 평균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서방 언론은 이란 당국이 치사율을 낮추려고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많이 줄인다면서 여전히 불신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또 미국의 제재로 의약품과 의료장비가 충분치 않은 이란의 완치자가 3일 밤 12시 현재 435명으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점도 의심을 받는 부분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코로나19 환자가 며칠 뒤 사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돌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3일 국영방송에 직접 나와 담당 부처에 코로나19 통계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특별 지시했다. 그러면서 서방 매체가 이란의 인도적 위기인 전염병까지 끌어들여 대외 이미지를 훼손하고 이란 국민을 불안케 하려고 심리전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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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진료하는 테헤란 병원
코로나19 환자 진료하는 테헤란 병원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1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한 환자를 돌보고 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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