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소리 했더니 거취 논란…백악관 “파우치 해임 안해”

바른소리 했더니 거취 논란…백악관 “파우치 해임 안해”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4-14 06:29
수정 2020-04-1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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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EPA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EPA 연합뉴스
논란 확산하자 백악관이 일축하고 나서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간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의 거취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파우치 소장이 부활절인 12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발병 완화 조치를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몇 시간 지나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를 잘라라”(FireFauci)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윗을 리트윗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일단 백악관이 해임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미 언론들은 13일 파우치 소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폭발해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것 아니냐면서 파우치 소장의 TF 내 거취에 실제 변화가 생길지에 촉각을 세웠다.

파우치 소장의 CNN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지난 1월부터 앨릭스 에이자 복지장관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그 위험성을 직접 보고받고도 묵살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오는 등 행정부의 늑장 대처 책임론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디어들이 이런 식으로 떠들어대는 건 터무니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박사를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이어 “파우치 박사는 그동안도 그랬고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받는 참모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0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 발언하는 모습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0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 발언하는 모습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트럼프, 최근 코로나19 관련 언론 보도 불만”과학자이자 의사인 79세의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TF의 핵심 멤버로, 때때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찰을 감수하고 소신발언을 하며 코로나19 정국에서 존재감을 보여 왔다. ‘Mr. 전염병 대통령’, ‘Mr. 바른 소리’ 등의 별명도 얻었다.

이 때문에 쓴소리 하는 참모를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에이자 장관과 함께 파우치 소장에 대한 불평을 최근 주변에 쏟아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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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브리핑에서 굳은 표정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워싱턴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브리핑에서 굳은 표정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워싱턴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내내 주변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둘러싼 최근의 언론 보도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에 대해 좋게 보이려고 애쓴다”며 특히 파우치 소장과 에이자 장관 2인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는 왜 나에 대해서 좋은 말을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는 등 한동안 파우치 소장에 대해 조바심을 내비쳐왔다고 CNN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더 일찍 완화 조치를 취했더라면 더 많은 목숨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 한방을 먹였다는 평가를 듣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 9일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 성조기에 묻혀 고심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더 일찍 완화 조치를 취했더라면 더 많은 목숨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 한방을 먹였다는 평가를 듣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 9일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 성조기에 묻혀 고심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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