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트럭으로 이송되는 뉴욕 코로나19 사망자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임시 영안실로 사용되고 있는 병원 밖 냉동트럭으로 옮겨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WP에 따르면 미국 터프츠대학 병원, 예일대학 뉴헤이븐병원, 펜실베이니아대학병원, 브리검 여성병원, 뉴욕 장로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들이 최근 화상회의에서 각 병원에 입원한 일부 코로나19 환자들 혈액 속에서 혈전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혈액 응고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와 치료 방법을 두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지만, 이 현상이 어쩌면 왜 그렇게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자택에 머물던 중 숨졌는지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뉴욕 AFP 연합뉴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극심한 뉴욕 센트럴파크에 들어선 사마리탄스 퍼스 앤드 마운트 시나이 병원 부설 임시 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8일(현지시간) 근무에 들어가기 전 비닐 우의로 개인보호장구(PPE)를 대신해 서로 입혀주고 있다.
뉴욕 AFP 연합뉴스
뉴욕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사망자를 부검해 봐도 폐 속을 가득 채운 미세한 혈전 수백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혈관 속 혈전의 크기가 커지면 피가 뇌와 심장으로 흐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뇌졸중과 심장마비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연령, 기저질환 측면에서 뚜렷한 패턴이 없는 코로나19 사망자 중 일부는 어쩌면 바이러스로 혈액에 심각한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해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나선 미 해군 수병들이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항에 정박 중인 병원선 컴포트 호로 옮길 환자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미 해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CNN 방송도 코로나19가 환자의 혈액을 응고시킨다는 증거가 잇달아 나오는 와중에 기저 질환이 없던 30~4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작스러운 뇌졸중을 겪는 사례가 비정상적으로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의 신경외과 의사 토마스 옥슬리는 CNN과 인터뷰에서 증상이 없었거나, 가벼운 증상만 보였던 50세 미만 코로나19 환자 5명에게 갑자기 뇌졸중이 찾아온 사례를 소개했다.
옥슬리는 지난 2주 동안 병원에서 젊은 연령대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이 7배나 증가했다며 “바이러스가 큰 혈관에서 응고를 유발하고, 결국 심각한 뇌졸중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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