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미국·유럽서 전염력 10배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미국·유럽서 전염력 10배로 변이”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6-15 10:25
수정 2020-06-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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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3D 구조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3D 구조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도록 변이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같은 변이가 현재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대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단서가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스크립스연구소의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이용되는 외부 구조인 ‘스파이크 단백질’에 영향을 주는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난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확정된다면 바이러스 변이가 코로나19 대유행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점을 처음으로 입증하게 된다고 CNN은 평가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에 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힐 수도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이란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들러붙어 침투할 때 도움을 주는 끈끈한 돌기형 구조를 말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모형에서 구형 구조 표면에 오돌토돌 튀어나온 부분을 가리킨다.
미국 플로리다주 스크립스연구소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나 인간 세포에 침투할 때 이용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더욱 많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미지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측면 이미지.
미국 플로리다주 스크립스연구소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나 인간 세포에 침투할 때 이용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더욱 많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미지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측면 이미지.
연구팀은 일련의 실험을 통해 D614G라고 불리는 변이가 더 많은 돌기를 만들고 이들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변이 스파이크 단백질 숫자를 5배 더 늘어나게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실험실 환경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변이된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중국에서 퍼진 바이러스보다 10배 커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3개의 실험을 통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최혜련 연구원은 “이런 변이를 거친 바이러스는 세포 배양 시스템에서 변이를 거치지 않은 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생명과학 분야 학술지인 ‘바이오Rxiv’에서 다른 전문가들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미국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원의 연구팀도 지난 4월 D614G 변이가 유럽과 미국에 퍼진 가장 일반적인 변종이 됐다며 바이오 Rxiv에 ‘긴급한 우려’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이 변이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대확산이 우연의 일치인지 여부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했지만, 이번 스크립스연구소의 연구는 둘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진전된 것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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