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4개국 반응

평양 노동신문 뉴스1
北 ‘탈북자 규탄’ 군중 집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평양시와 개성시, 남포시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남조선 당국과 탈북자 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규탄하는 청년 학생들과 각 계층 근로자들의 항의 군중집회가 연일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평양 노동신문 뉴스1
美 항공모함 3척 태평양에 동시 배치
에스퍼 국방 “北 FFVD 달성을” 강조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또 남북 간 정세에 대해 “북한과 한국은 같은 민족”이라면서 “중국은 이웃 국가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일관되게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중 경쟁 구도에서 미국이 한반도 긴장 고조로 동북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 안정을 바란다는 수준에서 성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미중 긴장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니미츠호 등 미 해군의 10만t급 항공모함 3대가 태평양에서 순찰 중이다. CNN은 “핵무기와 관련해 북한과의 긴장이 정점이던 2017년 이후 태평양에서 항공모함이 가장 대규모로 전개된 것”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봤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이날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에 게재한 칼럼에서 “미국은 중국 공산당이 제기하는 위협에 맞서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파트너 및 동맹국가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고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한국과 함께하는 우리의 노력들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미국의 개입을 우려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한반도 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모든 당사자의 자제를 촉구한다”며 “남북문제에 대해 제3국의 어떠한 외부 간섭도 자제돼야 한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미 행정부 관계자는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남북 관계가 더 긴장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국 및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정보를 분석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20-06-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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