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명 집단감염된 베이징…“대응 늦었다면 우한처럼 될 뻔”

180명 집단감염된 베이징…“대응 늦었다면 우한처럼 될 뻔”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6-19 11:47
수정 2020-06-19 11: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신규 확진 25명 늘어 총 183명 달해

이미지 확대
집중 감염 추정 ‘신파디 시장’ 폐쇄
집중 감염 추정 ‘신파디 시장’ 폐쇄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13일 이번 사태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대형 농수산물시장인 ‘신파디’가 폐쇄돼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확인된 신규 환자 36명 가운데 27명이 신파디 시장 관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베이징 떠나려면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 내야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8일째 이어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180명을 넘어섰다. 중국 보건 당국은 이번 집단 감염이 이미 통제 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8일 전국에서 32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고 19일 밝혔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본토의 경우 베이징에서만 25명이 나왔고 허베이성에서 2명, 랴오닝성에서 1명씩 확인됐다. 해외 역유입 신규 확진 사례는 4명이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18일 하루 동안 5명 나왔다.

베이징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펑타이구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도매 시장을 중심으로 시 전역에 퍼지는 모습이다.
이미지 확대
‘코로나19 재확산’ 베이징의 텅 빈 지하철 객차
‘코로나19 재확산’ 베이징의 텅 빈 지하철 객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18일 한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 객차 안에 홀로 앉아 있다. 2020-06-18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베이징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1일 1명을 시작으로 12일 6명, 13일 36명, 14일 36명, 15일 27명, 16일 31명, 17일 21명, 18일 25명 등 총 183명에 달한다.

이처럼 베이징 내 코로나19 감염이 계속되자 베이징시는 중국 전체로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 밀접 접촉자의 베이징 밖 이동을 금지했다.

위험군을 제외한 사람들도 베이징을 떠나려면 항공기나 기차를 탈 때 7일 이내에 받은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베이징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베이징 고위험 지역의 모든 기업과 호텔은 임시로 문을 닫았다. 베이징의 여러 주택단지는 출입문을 하나만 남기고 폐쇄했다.
이미지 확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하자 폐쇄된 베이징 수산시장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하자 폐쇄된 베이징 수산시장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영업이 중단된 징션 수산 시장에서 12일 마스크를 쓴 보안 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0-06-12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보건당국 “베이징 집단감염 이미 통제 상태”관영 글로벌 타임스 등에 따르면 우쭌여우 베이징질병센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전날 열린 코로나19 방역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집단 감염이 통제됐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현재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들이 새롭게 발병한 환자가 아니라 이미 감염되고 시간이 좀 지난 환자들”이라면서 “예를 들어 지난 17일 신규 환자 21명은 대부분 12일 이전에 감염이 된 환자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우 전문가는 “이로 미뤄 베이징 감염병 유행 시기는 6월 13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감염병이 통제됐다고 해서 다음날부터 바로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신규 환자가 0명이 되더라도 당분간은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중국 베이징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인 신파디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4일 보안직원이 신파디 시장 인근을 출입하는 주민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6.14  AFP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인 신파디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4일 보안직원이 신파디 시장 인근을 출입하는 주민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6.14
AFP 연합뉴스
우 전문가는 또 “현재 이뤄지는 역학조사는 수산물, 육류, 채소 등 제품군에 따라 인원을 분류해 진행된다. 현재까지는 수산물 상인의 환자 수가 가장 많고, 육류, 기타 제품 상인이 뒤를 잇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 수산물 상인의 발병 시기가 다른 제품 판매 상인보다 더 빨랐다. 조사팀의 조사 결과 수산물과 소고기·양고기 판매장의 감염 정도가 심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베이징시는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마자 즉각적으로 시장을 폐쇄하고, 조치에 나섰다. 이를 통해 감염이 지속해서 확산하는 것을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베이징시가 적절한 시기에 감염을 확인하고, 대응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올해 초 우한처럼 빠르게 감염이 확산하고, 심지어 더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코로나19 핵산검사 기다리는 베이징 시민들
코로나19 핵산검사 기다리는 베이징 시민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17일 펑타이구의 한 공원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핵산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20-06-17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