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中총영사관 폐쇄 통보 후폭풍
트럼프 취임 후 무역전쟁 등 갈등 커져“스파이 추정 군사 연구원 탕주안 숨겨”
美, 언론에 정보 흘려 ‘반중 감정’ 키워
‘비자 발급’ 영사관, 코로나로 업무없어
퇴거 조치는 실제 제재 효과 크지 않아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심각한 트럼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대한 전격 폐쇄 요구에 이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가 언제나 가능하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두 달 만에 재개된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팀 브리핑을 하기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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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외교’로 시작해 세계를 이끄는 양대 축으로 성장한 양국이 무역전쟁과 정보기술(IT) 전쟁, 코로나19 갈등이 점철돼 단교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미국 관리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중국에 직원을 파견하려는 미 기업들의 비자 발급에 개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첩보 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이 스파이로 의심받는 중국인 군사 연구원 탕주안을 숨겨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I-1비자(언론종사) 신청 때 “중국군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지만 조사 결과 입국 전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대학에서 일했던 이력이 확인됐다. 미 행정부가 언론매체에 다양한 정보를 내놓으며 반중 감정을 북돋우는 모양새다.

휴스턴 AFP 연합뉴스

문 닫힌 中총영사관
22일(현지시간) 공관 폐쇄령이 내려진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의 굳게 닫힌 문 앞에서 현지 교민들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
휴스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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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개시하며 갈등이 커졌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남중국해 영유권 등 이슈로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청샤오허 베이징 인민대 교수는 “중미 관계가 이런 식으로 간다면 다음 수순은 결국 국교 단절일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도 “영사관은 주로 여행자들을 위한 비자 업무를 맡는다. 요즘은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이 어려워 업무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총영사관 폐쇄 조치가 소리만 요란할 뿐 실제 제재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BBC도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중국 때리기’가 정치적으로 큰 이득이 된다고 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7-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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